시간차로 따로따로 식사…”晝徐夜金” 정치적 조크도 돌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11일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당 소속 의원들을 각각 초청해 식사를 베푼 것으로 12일 전해졌다.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양강 구도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아직도 앙금이 사라지지 않은 두 거물급 정치인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신입 의원’들과 별도로 회동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재·보선 당선 의원들과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했다.
앞서 서 최고위원도 낮 여의도의 한 중식당으로 재·보선 당선 의원들을 불러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따로따로 열린 오·만찬에는 재·보선 당선 의원 11명이 대부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여러 정치적 해석이 고개를 들었다. 심지어 ‘晝徐夜金(주서야김. 낮에는 서청원, 밤에는 김무성)’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돌았다.
양측 모두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며 단순한 상견례 자리임을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고 지도부의 ‘넘버 원·투’가 본격적인 견제와 경쟁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주부터 친박(친박근혜) 좌장격인 서 최고위원이 한 달간의 ‘침묵’을 깨고 당무에 복귀했다는 사실은 이 같은 추측에 설득력을 더하는 부분이다.
한편 서 최고위원이 오찬을 베푼 중식당은 묘하게도 김 대표가 최근 고비용 정치 줄이기를 강조하며 “당 모임은 고급식당에서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대표적인 예로 들며 상호까지 거명한 음식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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