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악재” vs “野 얼마나 급했으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새누리당은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분리해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등 내부가 정비되면 세월호 정국 해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야당의 조속한 안정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설에는 술렁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교수는 19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1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 외부 영입인사로 비대위에 합류, 당 쇄신작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기여한 ‘공신’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현정부 출범 이후에는 박 대통령과 거의 교류가 없는 등 소원한 관계를 가져왔다.
또 이 교수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김용준 총리 후보자 임명, 여권의 국정원 댓글사건 대응 등 국정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현재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교수가 야당으로 옮겨가더라도 당장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김종인 전 국민행복위원장에 이어 이 교수도 여권의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날 경우 한때 ‘박근혜 사람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셈이 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통합과 포용의 정치에 흠결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교수와 함께 비대위 활동을 했던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이야기는 접했는데 이 교수가 (제안을) 안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면서 “수락한다면 새누리당에는 악재”라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도 “(이 교수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우리로서는 포용하지 못한 게 아쉽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 언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박근혜 정부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이유로 상대 당에 가신다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 교수가 간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가서 정말 제대로 야당을 개혁할 수 있을지, 그것을 야당에서 받아들이고 환골탈태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그 분은 정치인이 아니니까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겠나. 다만 우리 쪽에서 대선 때 여러가지 일을 했고 우리의 정치적 사고나 목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이 교수 영입 생각을 했다면 당에 변화를 일으켜보려고 자기들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을 데려가겠다는 것인데 얼마나 급했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겠나”라고도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