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7·30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乙)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필승을 결의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시작했다.

’세월호 심판론’에 더해 박근혜정부의 ‘인사참사’, ‘불통정치’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으로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단’ 대 ‘미래세력’의 대결구도를 부각, 서울과 수원 등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동작을에서 기동민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한데 이어 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의총을 열어 열세 뒤집기를 시도했다. 의총에는 의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쉽지 않은 선거”라며 동작을 공천 갈등을 염두에 둔 듯 “기 후보의 진면목이 알려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기동민 띄우기’에 나선 뒤 “이번 선거는 거짓눈물과 거짓약속으로 국민을 속인 집권세력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새정치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동작을과 수원 ‘셔틀 상주’를 공언한 안 대표는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며 “박원순의 새로운 변화와 가치가 한발짝 더 나갈지, 멈출지가 동작에서 판가름 난다”고 ‘박원순 마케팅’을 펼쳤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나경원(동작을), 임태희(수원 정), 정미경(수원을) 후보 등 친이계(친이명박계)의 새누리당 수도권 후보들을 ‘MB 아바타’로 낙인을 찍으며 “4대강 국정조사 대상자들에게 공천을 준 게 바로 새누리당”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와 안 대표는 오후에는 각각 경기 평택과 전남 나주·화순에서 선거지원 활동을 이어간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6곳에 출전한 진용을 ‘청백리 손장관(손학규·정장선·김두관)+차세대 박기백(박광온·기동민·백혜련)’으로 명명, 행정 경험 등이 풍부하고 청렴한 중진 3인방과 기백 있는 신진 3인방의 조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야권연대를 놓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박빙의 차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야권표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있지만, 정의당과 연대 논의에 있어 이렇다할 진전 없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수원병(팔달)의 손 후보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연대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로,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단지 눈앞의 선거에 이기기 위한 공학적, 산술적 연대는 공멸의 길이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