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방문하는 우즈베크 사마르칸트는 어떤곳

박대통령 방문하는 우즈베크 사마르칸트는 어떤곳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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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방문하는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 사막의 한가운데 위치한 고도(古都)이다.

기원전 8세기경 도시국가로 출발한 사마르칸트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된 뒤부터 고대 실크로드의 교차지로 동서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실크로드의 심장’, ‘동방의 로마’ 등의 별칭이 붙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7세기 무렵 주변의 아랍 민족으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을 받으면서도 중국과 서양을 잇는 교역 중심지로 꾸준히 발전해 나가던 사마르칸트는 1220년 칭기즈칸의 침략을 받고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된 채 패망했다.

하지만 14세기 후반, 이 지역을 포함해 서쪽으로는 지중해 연안, 남쪽으로는 인도까지 대제국을 건설한 티무르에 의해 도시는 다시 번창의 길을 걸었다.

티무르 왕조의 수도로 학자와 상인들이 꾸준히 오가면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와 문화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이다보니 시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적지가 즐비하다.

대표적인 곳은 ‘모래의 땅’이라는 뜻의 ‘레기스탄 광장’이다. 이 광장은 남쪽이 트인 채 동, 서, 북쪽에 화려한 중세 이슬람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이슬람 신학교인 ‘마드라사’로 둘러싸여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로 티무르 왕이 자신이 사랑한 왕비의 이름을 따 세운 ‘비비카눔 모스크’와 14∼15세기 종교지도자와 순교자, 왕족들의 무덤인 샤이 진다, 티무르 왕을 비롯한 왕족의 무덤이 있는 ‘구르아미르’ 등도 있다.

칭기즈칸에 의해 패망하기 전 유물을 모아 놓은 아프로시압 박물관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7세기 이곳을 방문한 고구려 사신을 그린 벽화가 소장돼 있다.

사마르칸트는 우리나라와도 역사적으로 인연이 있다. 8세기 초 ‘왕오천축국전’을 쓴 신라의 혜초 스님이 거쳐 간 곳이며, 같은 세기 중반에는 당나라의 서역 정벌을 주도한 고구려 출신 고선지 장군에 의해 점령된 적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문화유적 도시이다 보니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등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도 이 도시를 찾았다. 이슬람 카리모프 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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