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 태클 해도해도 너무”…野 책임론

與 “국정 태클 해도해도 너무”…野 책임론

입력 2014-05-29 00:00
수정 2014-05-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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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 전격 사퇴 다음날인 29일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돌렸다.

야권을 중심으로 비등하는 청와대 책임론을 방어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똥이 튈 수밖에 없는 인사 시스템 논란의 진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시도다.

’친박 최다선’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청주에서 열린 중앙 선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나머지 국정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힘을 보태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섰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야당이 해도해도 너무하다”며 “지난해 정부조직 개편안부터 세월호 국조특위, 안 후보자 사퇴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국정 태클을 하는 야당을 보면서 이 정부가 김한길 정부인지 안철수 정부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국정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국가안전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데 그 어느 것 하나 손발을 맞춰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야당은 지난 1년반 동안 대통령 하야하라, 국정원장 물러나라, 청와대 비서실장 물러나라, 대통령부터 총리·장관까지 족족 물러나라고 했다”며 “이런 거대 야당, 슈퍼 야당을 모시고 어느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야당에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노력에 대해 계속 발목을 잡는 집요한 반대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야당에게 묻고 싶다. 국정을 이끌어 갈 국무총리 인선에 정말 관심이 있느냐”며 “슈퍼갑 행세를 하는 야당으로부터 국무위원 내정자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 내에 ‘을지로 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일단 이번 안 전 후보자 낙마 사태로 인한 야권의 공세는 ‘발목잡기’라고 전면 방어막을 쳤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이와 별개로 청와대 인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야당의 비판과 별개로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된 만큼 청와대 비서진 교체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면서 “어쨌거나 이번에도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다시 문제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여당까지 청와대를 흔들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제기가 없겠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여당 내부에도 대체적 공감대가 있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김무성 의원 등은 조각 수준의 내각 개편과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총 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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