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보무능’ 공세 속 ‘정청래 발언’ 진화 부심

野, ‘안보무능’ 공세 속 ‘정청래 발언’ 진화 부심

입력 2014-04-15 00:00
수정 2014-04-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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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의 잇단 발견을 문제삼아 정부·여당에 연일 ‘안보 무능’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이들 무인기의 출처가 북한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진화하는데 애쓰고 있다.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안보 무능’ 프레임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려던 차에 정 의원의 ‘과도한’ 의혹 제기로 외려 ‘색깔 논쟁’에 휘말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것.

김한길 공동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무인기 문제는 박근혜 정권의 안보 무능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사안”이라며 “입으로만 튼튼한 안보를 외친 정권은 엄청난 혈세를 쓰면서도 안보에 큰 구멍이 나 있었음을 자인하고 국민 앞에 고개 숙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정 의원 발언을 빌미 삼아 ‘종북숙주당’ 등의 표현을 써가며 공격에 나선 데 대해선 “안보 문제를 또다시 색깔 논쟁으로 왜곡해 적절히 얼버무리려는 시도는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백군기 의원도 “이번 사태의 핵심은 튼튼한 안보를 약속하면서도 무인기에 영공이 뚫린 사실조차 모른 정권의 안보 무능”이라며 “이를 빌미로 고가의 저고도 레이더를 긴급 도입하려는 군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적으로는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정 의원 발언이 자칫 당에 역풍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며 의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는 등 상황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우리 당 소속 의원들, 한 분 한 분이 당의 얼굴이고 한 분 한 분의 발언은 당론이 아닐지라도 당의 메시지로서 국민에게 전달된다”며 “특별히 선거를 앞둔 때인 만큼 표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다.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백 의원도 “합리적 근거를 기초로 한 의혹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최종 결과 발표가 발표되지 않았고 북한의 안보 공세가 거세지는 시점이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이런 논란은 하루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에서 매번 쓰는 게 안보 프레임인데 거기에 갇히면 큰일”이라며 “괜히 오해살 수 있는 발언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사자인 정 의원은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의원들에게 자신의 의혹 제기는 “합리적 의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설명한 뒤 “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제기된 의혹을 물어볼 책무가 있고 정부는 성실하고 정확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면서 논란에 대해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경위야 어찌 됐든 당은 당대로 무능한 국방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싸움을 하시라. 저는 저대로 의원의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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