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실세’ 황병서,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승진

北 ‘신실세’ 황병서,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승진

입력 2014-03-22 00:00
수정 2014-03-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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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직 꿰차…김정은 체제 핵심엘리트로 부상

김정은 정권의 ‘신실세’로 떠오르는 황병서가 북한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류경구강병원과 옥류아동병원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들인 황병서 동지, 리재일 동지가 동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황병서를 당 제1부부장으로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3일만 해도 황병서는 북한 매체에서 부부장으로 나왔다. 그의 승진이 이달 들어 이뤄진 셈이다.

황병서가 당 조직지도부에서 한단계 위상을 높인 만큼 향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황병서가 속한 조직지도부는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으며 모든 간부와 당원, 주민들의 정치 생활을 통제하는 부서다. 작년 12월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더욱 위세가 커져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직지도부에서 황 제1부부장은 ‘원로’ 급인 조연준·김경옥 제1부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황 제1부부장은 올해 65세로, 조연준보다는 12살이나 적다. 김경옥도 70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조직지도부에서 오랫동안 군사 분야를 관장해온 황병서는 앞으로도 연로한 김경옥과 함께 군에 대한 당의 영도를 강화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국정운영을 곁에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지도부 과장시절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선 황병서는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화되면서 실세로 부상했다.

민간인인 그는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데뷔한 2010년 9월 인민군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작년부터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밀착 수행하며 실세로서 위상을 더욱 과시했다.

통일연구원이 노동신문을 분석한데 따르면 황 제1부부장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을 59차례 수행,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141차례) 다음으로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22차례나 수행해 최 총정치국장(15차례)을 훨씬 앞질렀다.

그는 지난 9일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도 당선되는 등 권력에 걸맞은 ‘외양’을 하나둘 갖추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황병서가 당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에 오른 것은 김정은 시대 북한 권력집단의 세대교체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신실세들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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