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安, ‘無공천’ 갈림길서 ‘으르렁’…등돌리나

민주-安, ‘無공천’ 갈림길서 ‘으르렁’…등돌리나

입력 2014-02-26 00:00
수정 2014-02-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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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냐, 공천유지냐 라는 갈림길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간 감정싸움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양측은 정당공천 폐지에 의기투합, 한 때 어깨동무를 했지만 ‘무(無)공천’의 갈림길에서 등을 돌리면서다.

무공천 선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안 의원측이 26일 민주당의 ‘공천유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낡은 정치세력’이라고 맹공을 퍼부으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즉각적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안 의원측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대에 선을 그으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특검과 정당공천 폐지 문제로 손을 잡았던 양측의 정책연대에 균열이 가면서 야권연대 전망도 더욱 어두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인 안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과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세력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까지 싸잡아 언급한 것이다.

윤여준 의장은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민주당에 대해 ‘국민 우롱’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속으로는 정당공천을 폐지할 생각이 없으면서 마치 집권당이 저러니까 어쩔수 없다면서 공천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적대적 공생관계’로 규정, 민주당을 ‘낡은 기성정치권’의 프레임에 몰아넣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이날 이달말까지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며 당 차원의 결정을 미룬데 대해서도 “그 사이에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가 바뀔 거라고 기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겠는가”라며 “전형적인 낡은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 등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표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렇게 공개적으로 몰아붙이는 게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의원은 “민주당을 코너로 몰아 차별화하는 게 안철수식 ‘새정치’냐”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안 의원의 무공천 선언에 대해 “(무공천을) 결정하기 3일 전까지도 김효석 공동위원장이 호남에 와서 경선을 해 공천하겠다고 얘기한 것을 보도를 통해 봤다”며 “소통을 강조해온 새정치연합이 소통 없이 결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창당이라는 것은 하부조직이 잘 움직여줘야 하는데 많은 알력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내부 틈새 벌리기를 시도했다.

또한 “어차피 새정치연합은 원내 의석이 5석 미만이라 (후보들끼리) 같은 기호를 사용할 수 없다”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이 공천 유지쪽으로 결론 내리더라도 그 자체가 새정치연합과의 연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일 민주당 및 안 의원측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는 공동회견을 했던 일부 시민단체들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기초선거 공천을 하면 국민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선거승리라는 눈 앞의 금메달을 위해 반칙하는 양 정당에 유권자는 큰 실망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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