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개발위 부위원장으로 김정은 건설현장 시찰 수행 주목
北 경제개발 ’숨은 실세’ 김철진 국가경제개발위 부위원장
北 경제개발 ’숨은 실세’ 김철진 국가경제개발위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0월 내각 소속으로 신설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의 김철진 부위원장이 최근 북한 경제개발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가 2일 북한 매체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철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난해 9월 말 평양 문수물놀이장 건설현장 시찰(위 왼쪽 사진)과 같은 해 12월 31일 완공된 마식령스키장 방문(위 오른쪽 사진) 때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에서 김철진(붉은 원)은 김 제1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 아래 2개의 사진은 중국 상하이 출신의 한 기업인(닉네임 松者)이 2012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김철진이 양각도호텔 등에서 중국 기업인들을 접대하는 모습. 2014.2.2 <<북한부 기사 참조>> nkphoto@yna.co.kr/2014-02-02 09:07:01/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일 연합뉴스가 북한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김철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난해 9월 말 평양 문수물놀이장 건설현장 시찰과 같은 해 12월 31일 완공된 강원도 마식령스키장 방문 때 수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북한 매체가 밝힌 김 제1위원장 수행자 명단에 김철진의 이름이 없었지만 북한이 발행한 관련 사진에서는 그의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현지시찰에는 노동당 부부장급이 동행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내각의 차관급이 장관급(상 또는 위원장)을 제치고 최고지도자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김철진이 북한 경제건설 분야에서 상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현장시찰 사진에서 김철진을 확인해준 대북소식통 A씨는 “김철진이 문수물놀이장과 마식령스키장에 사용된 자재의 수입을 전담한 핵심 실무자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김철진은 북한에서 몇 안 되는 경협·무역 전문가 중의 한 명”이라며 “김철진이 중국에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어 북한 당국도 그를 중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무역성 국장 출신인 김철진은 평건투자그룹 회장 등을 지내며 오랫동안 북중 경협에 몸담아왔다.
특히 2010년 9월 투자유치 기구인 조선투자개발연합회 회장에 임명되고 나서 평양시 10만 호 주택 건설 자재 수입과 자원개발사업 등을 담당하면서 많은 중국 기업인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 출신의 한 기업인(닉네임 松者)은 2012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접대자리에서 김철진과 함께 건배하는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철진은 탄탄한 인맥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경제관련 기구들에 두루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고지기’였던 리수용 전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과도 가까워 합영투자위 실무를 총괄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철진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제합작중심 해외투자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배포한 ‘동북아지구 경제성장’ 세미나 소개서에서 김기석 국가경제개발위 위원장과 함께 북측 참가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평양에서 김철진을 만난 적이 있다는 한 대북사업 관계자는 “김철진은 남북관계가 좋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남북경협에도 관여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2012년 4월 희천발전소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지난해 2월에는 새로 제정된 ‘김정일 시계’ 표창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김철진의 위상으로 봤을 때 김기석 위원장은 ‘얼굴마담’ 격이고 김철진이 국가경제개발위의 핵심 실세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경제개발구법을 채택하고 나서 5개월 뒤 기존의 국가경제개발총국을 승격시켜 국가경제개발위를 발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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