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산상봉 北 진정성 촉구…”핵무기 진전 유감”

정부, 이산상봉 北 진정성 촉구…”핵무기 진전 유감”

입력 2014-01-30 00:00
수정 2014-01-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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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가슴에 또 못 박아선 안돼…책임못질 제안 하지않아야”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30일 “북한이 진정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2월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제시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나흘째 침묵을 지키는 북한을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에서 발표한 ‘이산가족 관련 정부 입장’을 통해 “책임지지 못할 제안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이산가족의 상처를 줄이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고 하면서도 내달 17일부터 22일에 상봉 행사를 갖자는 우리 제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실무접촉도 무산됐다”면서 “인륜과 천륜을 갈라놓고 상봉을 기다리던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는 일이 되풀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에 동의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내달 중순 상봉행사를 갖자고 지난 27일 제의한 데 대해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은채 침묵하고 있다.

판문점을 통한 남북 연락관 채널은 설연휴가 끝난 뒤에나 재가동될 예정이어서 북한의 공식 입장 전달은 내달 3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이날 입장 발표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지금 북한이 영변에 있는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의 규모도 확충하고 있다고 보도됐다”면서 “북한이 이렇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북한은 당장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관련 국제의무와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근본적으로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움직임이 있어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북한의 핵프로그램 진전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은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의 규모를 확충하고 있고 플루토늄 원자로도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확인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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