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속 北 ‘빨치산 혈통’ 김국태 사망

장성택 처형 속 北 ‘빨치산 혈통’ 김국태 사망

입력 2013-12-14 00:00
수정 2013-12-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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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김정태는 ‘1·21 무장공비 침투사건’ 장본인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이자 최측근이었던 김책의 장남인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이 13일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밝혔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공동 명의로 김국태 사망에 관한 부고를 발표, 그가 “급성심부전 및 호흡부전으로 12월 13일 18시 20분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국태 장례식을 국장으로 한다고 발표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 명단을 공개했다.

장의위에는 지난 12일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와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간부들이 대거 포함됐다.

장의위원회는 김국태의 시신이 고위간부 전용 장례식장인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으며 “조객은 15일 10시부터 19시까지 맞이할 것이며 16일 8시에 발인한다”고 밝혔다.

부고는 김국태가 “전후 당에 정면으로 도전한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의 여독을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 당과 수령의 사상과 권위를 옹위하였고 전당에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며 혁명무력에 대한 당의 영도를 확고히 보장하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김국태는 부친 김책이 중국 동북항일연군에서 직책상 김 주석보다 위에 있었고 훨씬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김 주석을 충심으로 받들었다는 점 때문에 평생을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승진 가도를 달렸다.

김 주석의 오른팔이었던 김책은 6·25전쟁 시기 전선사령관으로 활동하다 사망했다.

이런 집안 배경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장성택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는 과정에서 김책과 김국태 부자를 ‘충신’의 모델로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김정은 1인지배체제에 대한 충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1924년 8월생인 김국태는 만경대혁명학원과 소련 유학을 거쳐 노동당 부부장, 군 총정치국 부국장, 사회안전성(현 인민보안부) 정치국장을 역임했다.

1967년부터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으로 있으면서 당시 선전선동부 부부장이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친분을 더욱 두터이 했고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에 일조했다.

1990년대 초부터 당 비서 겸 간부부(행정간부 인사담당) 부장으로 활동했다가 2010년 9월 김정은 후계체제가 공식 출범한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한직인 당 검열위원장으로 물러났다.

김국태의 동생 김정태는 1968년 청와대 습격과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남한에 침투했던 ‘1·21 무장공비사건’의 장본인으로, 당시 민족보위성 정찰국장이었다.

김국태는 부인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그중 딸 김문경은 현재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사위 리흥식은 외무성 국장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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