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야 대화재개 속 ‘회군’ 놓고 고심

민주, 여야 대화재개 속 ‘회군’ 놓고 고심

입력 2013-12-02 00:00
수정 2013-12-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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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단독 강행처리 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퇴로 없는 투쟁’을 선언했던 민주당이 ‘회군’ 명분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4인 협의체’(여야 대표+원내대표) 제의에 ‘조건없는 4자 회담’이라는 형태로 역제안해 단절됐던 여야 수뇌부의 대화가 재개되는 ‘상황변경’이 생기면서다.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새누리당도 일단 예산안 직권상정 카드를 보류, 여야간 극한대치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된 상태이다.

뚜렷한 묘책 없이 출구 찾기에 부심해온 민주당으로선 약간의 ‘숨통’은 트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릴 4자 회담이 직접적으로 국회 복귀의 모멘텀이 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김 대표가 당초 제안했던 ‘4인 협의체’의 핵심 목표인 ‘특검’ 논의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빈 손’으로 원내에 들어갈 수는 없다는 강경론이 당내에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로서도 “직을 걸겠다”며 배수진까지 친 마당에 뚜렷한 성과 없이 회군하기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일단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자는 것”이라며 “국회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새누리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직접 특검을 수용하진 않더라도 큰 틀에서 ‘민주주의 파괴와 회복’이라는 의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준다면 국회 복귀의 기회를 살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민생을 내세워 예산·법안 심의를 계속 압박할 경우 이를 거부하는데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4자 회담 이후 의사일정 복귀를 놓고 강온파간 노선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정책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4자 회담을 앞두고 대여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일방독주에 구색을 맞춘은 들러리 야당으로 종사하길 거부한다”며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탄낸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횡포와 겁박에 절대로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특검은 말도 꺼내지 않으면서 국정원개혁특위를 수용했다고 거짓선전을 하고 있다”며 “날치기 임명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예산안 직권상정을 강행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린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대로 황 후보자 임명안 상정과 관련,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또한 ‘민생 발목잡기’라는 역풍을 의식해 국회 정상화 전까지 정책위 및 상임위별 회의채널을 가동, 자체적인 ‘법안·예산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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