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창당 공식화…민주, 일부 이탈에 뒤숭숭

安, 창당 공식화…민주, 일부 이탈에 뒤숭숭

입력 2013-11-28 00:00
수정 201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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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석 경계하며 촉각…관계 설정도 고심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공식화 선언을 하루 앞둔 27일 민주당은 이래저래 뒤숭숭했다.

일부 전직 의원들의 탈당 소식으로 ‘이탈’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당 내부에서는 야권 분화가 현실로 다가왔지만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설정을 두고 백가쟁명식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뚜렷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계안 전 의원이 전날 탈당계를 제출, 안 의원측에 합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출신의 김효석 전 의원 등 일부 인사의 추가 탈당설이 돌자 민주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 전 의원이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친안(친안철수) 그룹’으로, 안 의원측 합류가 어느 정도 예고된 만큼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총선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다 신당 전망이 불투명한만큼 당장 움직일 현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의 향후 파괴력에 따라 당내 균열의 폭이 커질 수 있는데다 현역 의원까지 합류하고 나설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데 민주당의 고민이 있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전화조사 RDD(임의번호걸기·집전화 50%+휴대전화 50%)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도 95% ± 오차범위 3.7%포인트)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창당시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 37.9%, 신당 27.3%, 민주당 12.1% 등의 순이었다.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의 2배를 훌쩍 넘긴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야권 분열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민주당으로선 뚜렷한 대비책도 없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친노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론’부터 ‘헤쳐모여식 제3지대 통합신당(민주당+안철수 신당)론’, 호남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되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는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부분적 연대론 등 아이디어만 난무하고 있다.

지도부가 ‘안철수 신당’ 현실화에 대한 뚜렷한 전략 없이 리더십의 부재만 표출했다는 불만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3선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 띄운 글에서 안 의원을 ‘우선주’에 비유해가며 당의 무대책을 비판했다.

최 의원은 “(안 의원이) 아직 정치적 결정 과정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새로운 정치구도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채 주요 선수들의 손익계산만 있는 동상이몽의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철수 현상에 쏠리는 민심의 기대에 편승해 자신들의 당권과 차기 대권 도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인사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한지붕 두가족’식 분열로 스스로 발목을 잡을까 두렵다. 혁신의 길을 숙의하며 신당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인사는 “창당시기 등 변수가 많아 현재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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