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세력이나 하는 사제단 행태에 유감…중단해야””野, 정략적 행태 중단하고 ‘제1야당 책임’ 다해야”
새누리당은 24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촉구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민주당에 대해서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새누리당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지난 주말 시국 미사를 통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사회 영역도 아닌 일부 종교계에서 집단행동을 보인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자칫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초기 진화’를 위해 강력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말임에도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제복 뒤에 숨어 반국가적 행위를 벌이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날을 세우고, 민현주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정의구현인가”라고 비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사제들은 사제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마치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가기 위한 사회 불순세력의 행태를 보는 것 같아 심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 불순세력들이나 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는 사제단은 종교인으로서 일탈한 가짜 사제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그런 행동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미사에서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는 언급이 나온 것도 공격의 타깃으로 삼고 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결국 NLL 남쪽이 북한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궤변이자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또 민주당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주장을 거듭 비판하며 민생현안 처리를 위한 협조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국회가 민생법안과 내년 예산안 처리를 통해 민생을 돌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을 볼모로 하는 정략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이 부여한 제1야당의 책임 있는 모습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민주당이 특검을 주장하면서 국회가 반복적 파행을 계속하는 데 대해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위 맞추기 또는 정쟁거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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