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 필요성 강조…창당시점 제시하진 않을 듯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28일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다시 안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안철수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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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따라 신당의 형태로 여의도에 재상륙한 ‘안철수 태풍’의 진로도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은 정치세력화 관련 회견에서 현재의 정치상황을 진단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함으로써 신당 창당의 당위론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생을 뒷전으로 미뤄둔 채 기득권 지키기와 퇴행적인 이슈파이팅, 극단적인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의 현주소를 비판하고 현재의 양당체제에서 비롯되는 폐해와 한계를 지적하면서 제3세력의 필요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다.
안 의원측 송호창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치상황에 대한 진단, 새로운 정당과 정치세력화의 필요성, 앞으로의 방향을 분명히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당초 기자회견 계획 소식이 알려졌을 때 정치권에서 해석했던 ‘신당 창당 선언’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래서 안 의원은 회견에서 “신당을 만들겠다”고 언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회견의 성격에 대해 “창당 선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측근들은 회견에서 창당 시점을 못박거나 구체적인 일정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창당’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창당’에 지향점을 둔 세력화의 의지를 명확하게 표명함으로써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의원의 일부 측근들도 안 의원이 창당 시점과 방법을 직접 이야기하지 않을 뿐, 사실상 창당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창당 공식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창당’이라는 표현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은 지금까지 세력화 과정에서 겪었던 문제점과 앞으로의 고민이 모두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측은 안 의원의 정치적 지향점을 현실정치에서 실현하려면 결국 국회 내 세력 확보가 필요하고 세력화의 성공 여부는 의석 수로 판가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차기 총선이 2년 넘게 남아있다보니 기존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정치권 밖 인사들도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적극 참여하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더 강해 인물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의원측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2월까지 창당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창당 시점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최근 “세력화를 할 때 제 개인의 조직이나 세력, 사당(私黨)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고민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은 사람들의 동의를 받아 당을 만들어야지 자신이 선언하듯 당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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