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청문회, 이틀째 ‘법인카드 유용’ 논란

문형표 청문회, 이틀째 ‘법인카드 유용’ 논란

입력 2013-11-13 00:00
수정 2013-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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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입자 기초연금 다 받는 건 욕심” 발언 사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할 때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썼다는 논란이 전날에 이어 계속 쟁점이 됐다.

전날 문 후보자가 KDI 재직 당시 아내와 아들 생일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쓰는 등 지침을 위반한 채 7천여만원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은 이날 새로운 의혹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2010년 5월 5일부터 7일까지 문 후보자는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차 출장을 갔다고 신청해놓고 가지 않았다”며 5월 6일 경북 포항의 한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쓴 기록을 제시했다.

문 후보자는 “6일에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탔는데 배가 도착하지 못해 다음날 회의가 있어 저는 서울로 오고 나머지 연구원들은 회의하고 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다음날 울릉도로 다시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같은 해 7월 19일에는 휴가기간에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 내부회의란 명목으로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와 식사한 증빙서류가 있다”며 “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목숨 걸고 후보자를 만난 적 없다’고 했다”고 추궁했다.

이 의원은 “어제 청문회에서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적 사용이 밝혀지면 장관으로 임명돼도 그만두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김현숙 의원은 “2010년에 있었던 일을 지금 당장 말하라고 하면 저희들도 생각이 안 나서 말하기 어렵다”며 “후보자에게 기억할 기회를 주고 정확히 해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중 의원은 “기초연금이나 4대 중증질환 등 관심사가 큰 사항을 따지지 못하고 여러 사생활 문제로 시간을 허비한 데다 개인의 비밀까지 요구하는 자료 제출은 분명 지나친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 같아 사과드린다”며 “사람이라 실수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기억을 더듬어 꼼꼼하게 살피고 본의 아니게 실수한 부분은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기초연금 20만원을 다 받겠다고 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발언이 적절했느냐는 민주당 김성주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지나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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