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또 다른 10월 유신” 與 “정신적 각오 필요 의미”
정치권이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관련 언급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전날 ‘2013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미래지향적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키길 기대한다”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한 새마을운동을 계승적으로 확대·발전시켜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박대통령 “불법 엄정 대응”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불법과 무질서에 원칙을 갖고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아버지의 명예회복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국가정보원에 이어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수사를 지휘하던 검찰총장이 쫓겨나고 수사팀장까지 밀려나도 오직 아버지 시대 타령”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또 ‘새마을운동은 유신 이념의 실천도장’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글을 언급하며 “국민은 박 대통령이 말하는 새마을운동 부흥을 또 다른 10월 유신, 과거 회귀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강조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민주당의 ‘10월 유신’ 언급에 대해 “박 대통령이 새마을 정신을 강조하는 것을 유신과 같은 체제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을 계도해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라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그런 자세와 정신적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성장동력을 새로 찾아야 하는 게 사실인데 새마을운동과 같은 각오도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10-22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