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차질없게 최선…JS전선에 모든 책임 물을 것”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케이블 성능시험이 실패했지만, 케이블을 미국 업체로부터 납품받을 경우 내년말까지는 3호기 건설을 완료할수 있다고 밝혔다.윤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지난 6월부터 케이블 재시험에 탈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에서 케이블을 공급할 업체를 모색해왔다”며 이 같은 대안을 소개했다.
현재 마지막 단계의 성능시험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이 미국산 케이블에 대해 윤 장관은 “미국 업체가 테스트를 통과하면 11월말이나 12월말부터 납품받게 되며, 내년말 이전까지는 충분히 케이블을 교체하고 (3호기) 건설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예정한 내년 8~9월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준공이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케이블을 미국산으로 전환하면 내년 말까지는 준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은 추가 브리핑을 통해 “케이블 교체를 포함한 건설공사를 1년내에 완료한다는 의미”라며 “미국 업체가 11월말 EQ테스트(성능시험)를 통과하면 12월부터 케이블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늦어도 1년내이고 더 당길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산 케이블이 성능시험에 실패하면 제품 물색이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당초 복수 회사를 접촉했다. 한수원에서 다른 회사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신고리 4호기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오는 2015년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장관은 이번 성능시험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마음이 매우 무겁다”면서 “내년 여름 전력수급 상황은 전체적으로 빠듯하기는 하지만 크게 국민 불편을 끼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고리 원전 3호기 준공 지연에 따른 140만㎾의 전력수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내년 1월에 가동을 중단시킬 가스복합화력 100만㎾가 있는데 이것을 예비전력에 포함하고 일부 공사를 앞당기면 140만㎾는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내년 여름 피크의 전력예비력이 342만㎾로 예상돼 산업계 조업분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예비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합화력 5기(100만㎾)는 내년 1월 폐지하려던 것을 내년 8월까지 가동시한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제의 케이블을 공급한 JS전선과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에 대해서는 “아예 시험을 하지 않고 조작한 명백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면서 “일벌백계 차원에서 모든 가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의 비공개 부분에서는 이들 업체에 대해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안정적 전력수급 대책과 더불어 이들 업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요구했다.
앞서 JS전선은 케이블에 ‘열노화 처리’를 하지 않고 ‘생케이블’ 상태로 시험을 거쳐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했고, 새한티이피는 온도·압력 등 실험조건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윤 장관은 밀양 송전선로 건설공사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원전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송전선로도 완공돼야 하고 정상적으로 공사해도 내년 말까지 완공하기에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며 차질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제4정조위원장인 강석훈 의원과 여상규·이현재 의원 등도 함께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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