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김한길, 외부행사서 이틀째 ‘어색한 조우’

황우여·김한길, 외부행사서 이틀째 ‘어색한 조우’

입력 2013-09-11 00:00
수정 2013-09-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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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추석 전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1일 이틀째 ‘조우’했다.

전날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추석맞이 농특산물 행사장에서 만났던 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나란히 헤드테이블에 앉아 20분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서먹한 분위기에서 서로 축사를 마친 뒤 앞다퉈 자리를 뜨면서 대화다운 대화는 없었다.

김 대표는 행사 시작 5분 전 노숙투쟁 복장인 셔츠 차림으로 도착해 앉아 있다가, 뒤이어 도착한 황 대표와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언론의 요청에 웃으면서 여러 차례 포즈를 취하던 황 대표는 김 대표에게 “오늘은 손이 따뜻하시네… 어제는 찼는데…”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축사 도중 “존경하는 김한길 대표도 와 있지만…”이라고 언급하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곧이어 단상에 오른 김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 겸 시청 앞 광장의 노숙자로 지내고 있는 김한길이다”라고 운을 뗀 뒤 현 정국 상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평상복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어젯밤 내내 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왔다. 제가 덮고 있던 이불도 젖었다”면서 “노숙자면 노숙자답게 굴라는 말도 있어 천막에서 입고 있는 옷차림대로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나라 상황을 보면 박수를 치고만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엄혹했던 시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편집기자들이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매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 권력기관들이 집권세력과 함께 저지른 국기문란 범죄와 최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석기 의원 파문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헌정파괴 사건이 연잇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후 기념촬영과 건배제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양당 대표 간에 따로 대화는 안 하시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 대표와) 자주 뵙게 되네요. 따로 대화하는 자리가 아니어서…”라고 말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황 대표도 박 대통령과의 회동 추진에 대해 “만나는 형식은 넘어설 수 있는데 양쪽 다 내용 때문에 문제다. 내용이 조금씩 양보를 해야…”라며 행사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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