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장수·김관진·윤병세, 진실 말해달라”

문재인 “김장수·김관진·윤병세, 진실 말해달라”

입력 2013-07-11 00:00
수정 2013-07-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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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서 주장…”침묵 지키는 것은 비겁한 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1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취지 발언’ 논란과 관련,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논의과정에 참여했던 박근혜정부 인사들을 향해 “진실을 밝히라”고 포문을 열었다.

문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 ‘김장수 실장님, 김관진 장관님, 윤병세 장관님, 진실을 말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올려 “NLL 논란의 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비겁한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올바르게 보좌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NLL 논란과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참으로 바보 같은 일이자 북한에 카드를 쥐여 주는 심각한 이적행위인데도, 국정원은 대선 개입과 대화록 불법유출을 가리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2007년 8월18일 노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자문회의 때 NLL을 손댈 수 없다는 기본 방침을 확인했으며,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김관진 국방장관이 ‘NLL을 기선으로 남북등거리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고 주장했었다고 소개하면서 “그 때 김 장관이 주장했던 공동어로구역이 NLL 포기였느냐”고 반문했다.

김 실장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 앞에서 등면적 공동어로구역을 표시한 지도까지 준비해 와서 직접 보고했으니 기억이 생생하지 않느냐. 그 방안이 NLL을 포기하는 것이었느냐”며 “김 실장이 국방장관 회담에서 했던 NLL 고수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어긴 것이었냐”고 따졌다.

윤 장관에게는 “저와 함께 회담 전후의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회담 준비 실무작업을 총괄했으므로 NLL의 진실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세 분 모두 지금까지 거짓에 가세하지 않아 매우 고맙다. 의리를 지켜줬다”며 “그러나 더이상의 침묵은 거짓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연일 발언수위를 높이고 있는 문 의원의 행보에 당 일각에서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아무래도 당사자이다 보니 객관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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