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서 주장…”침묵 지키는 것은 비겁한 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1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취지 발언’ 논란과 관련,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논의과정에 참여했던 박근혜정부 인사들을 향해 “진실을 밝히라”고 포문을 열었다.문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 ‘김장수 실장님, 김관진 장관님, 윤병세 장관님, 진실을 말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올려 “NLL 논란의 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비겁한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올바르게 보좌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NLL 논란과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참으로 바보 같은 일이자 북한에 카드를 쥐여 주는 심각한 이적행위인데도, 국정원은 대선 개입과 대화록 불법유출을 가리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2007년 8월18일 노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자문회의 때 NLL을 손댈 수 없다는 기본 방침을 확인했으며,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김관진 국방장관이 ‘NLL을 기선으로 남북등거리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고 주장했었다고 소개하면서 “그 때 김 장관이 주장했던 공동어로구역이 NLL 포기였느냐”고 반문했다.
김 실장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 앞에서 등면적 공동어로구역을 표시한 지도까지 준비해 와서 직접 보고했으니 기억이 생생하지 않느냐. 그 방안이 NLL을 포기하는 것이었느냐”며 “김 실장이 국방장관 회담에서 했던 NLL 고수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어긴 것이었냐”고 따졌다.
윤 장관에게는 “저와 함께 회담 전후의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회담 준비 실무작업을 총괄했으므로 NLL의 진실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세 분 모두 지금까지 거짓에 가세하지 않아 매우 고맙다. 의리를 지켜줬다”며 “그러나 더이상의 침묵은 거짓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연일 발언수위를 높이고 있는 문 의원의 행보에 당 일각에서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아무래도 당사자이다 보니 객관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