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옮겨…安측 “정치적 행사로 폄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9동 상원초등학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인 ‘여러분과 안철수의 노원 콘서트’에 참석해 진로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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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은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던 광운공고가 행사를 하루 앞둔 전날 저녁 ‘장소 대여 불가’를 통보하면서 촉발됐다.
광운공고를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이 ‘정치성’을 문제 삼아 제동을 걸었고, 결국 안 의원은 토크콘서트 장소를 자신의 지역구인 상계9동 상원초등학교로 옮겼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마련한 ‘휴먼북 초대석’의 일환으로 주최 측은 ‘안철수의 노원콘서트’로 명명했다.
안 의원실은 전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광운공고 측에서 갑자기 저녁 6시 넘어 ‘이 의원의 항의가 강력하다. 행사를 취소하거나 이 의원 측에 얘기해 주면 안되겠느냐’고 알려 온 뒤 저녁 7시 학교폐쇄 통보를 했다”며 이 의원과 광운공고 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안 의원실은 “광운공고가 학교폐쇄 이유로 ‘공교육 기관이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의 장이 되어선 안된다’고 밝혔다”면서 “철저히 비정치적이고 지역 고유의 축제를 정치적 행사로 폄훼하는 처사를 납득할 수 없으며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의원이 재를 뿌리고 나섰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날 새벽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행사는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적 행위”라며 “안 의원이 4월 보궐선거때 공약으로 제시한 행사를 왜 구민의 세금으로 편성된 예산을 지원받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대신 개최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또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돼선 안 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정치로 오염시켜선 안 된다. 이벤트형 콘서트로 무장한 꼼수정치는 전형적인 구태정치로 지탄받을 행태”라면서 “공약을 지키겠다면 남의 지역구가 아닌 자기 지역구에서 실천하는 것이 정치적 예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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