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 낮추나…”태도변화 해석은 일러”

北, 위협 낮추나…”태도변화 해석은 일러”

입력 2013-05-07 00:00
수정 2013-05-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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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결과 따라 北 위협공세 높일수도

지난해 연말부터 고조됐던 북한의 군사 도발과 관련된 위협 수위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낮아지는 모습이다.

일단 동해안으로 이동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미사일·장거리 포병부대에 발령한 ‘1호 전투근무태세’도 지난달 말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의 공세로 조성된 한반도 안보 위기가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한미 정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선 나오고 있다.

한미 정상의 대북 메시지에 적극적인 대북대화 의지가 포함되길 기대하면서 유화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정책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 한반도의 긴장을 최고조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그동안 북한이 정상회담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7일 “북한도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미 독수리연습 종료 이후 군사적인 위협 수위를 떨어뜨리면서 미국과 한국의 대화 의지를 보려는 차원에서 북한이 호흡 조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아직 태도 변화로 해석하기 이르다는 신장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이 예상됐던 도발을 강행하지 않는 것을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축하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이날 “무수단 미사일이 철수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해도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조금씩 나타나는 징후를 볼 것이 아니라 전체의 흐름을 봐야하는데 북한은 긴장 고조나 긴장 완화 어느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아직 북한의 정책 변화 시사로 해석할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도 국제사회가 행간의 뜻을 알고 나오라고 할 게 아니라 투명하게 의지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부 내에서는 한미 정상의 대북 메시지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는 한미의 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유화 공세로 화답할 수도 있지만 다시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위협 공세로 정책 변화를 압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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