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0년대 초 수감중인 DJ 관련 정보 요청

日, 80년대 초 수감중인 DJ 관련 정보 요청

입력 2013-04-01 00:00
업데이트 2013-04-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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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태 및 외부진료 여부’ 등 문의…당시 안기부, 수감자료 작성

이른바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1980년대 초 복역중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 일본이 건강상황 등에 대한 관련 정보를 요구하며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공개한 외교문서 ‘김대중 문제’(1982년 생산)을 연합뉴스가 1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주한 일본대사관의 참사관은 1982년 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으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면서 당시 외무부 동북아 1과장에 “김대중의 병상(病狀), 김대중에 대하여 외부의 진료가 허용되고 있는지”를 문의했다.

일본측 요청을 받은 외무부는 일본의 야당이 이 문제로 대정부 질문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법무부와 국가안전기획부에 관련 내용 제공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당시 안기부는 “일본의 행위가 내정간섭에 해당한다”면서도 비공식적인 활용을 조건으로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안기부는 1982년 2월 3일자로 작성된 ‘김대중 수감 관련 자료’에서 “김대중은 1981년 1월 31일 청주교도소로 이감된 이래 독서와 건강관리에 열중하면서 모범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일 6시 기상해서 22시 취침 때까지 1시간 운동, 독서(현재까지 167권 열독), 통조림·과실·계란·우유 등 간식, 비콤·게브랄티·인삼캡슐 등 영양제 복용, 목욕(주1회), 이발(2월에 1회) 등을 하면서 건강관리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기부는 이 문건에서 “6시 기상, 7시 37분 조식(우유, 계란, 빵), 9시 10분 독서(성경,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등 각 분야), 9시 40분 구매물 신청” 등과 같이 시간대별로 구체적인 일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70년도 교통사고로 발병한 지병인 고관절, 이명증, 하지부종증 등이 있으나 대체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명증과 관련, “처 이희호의 권유에 따라 81년 5월 18일부터 이명증에 약효가 있다는 식초를 매일 3회, 1회에 20㏄씩 복용해 오다 81년 9월 31일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중단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외무부 동북아1과는 이 자료를 토대로 “개인적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김대중의 건강상태는 일본 신문의 보도와 같이 결코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다”면서 “난청현상 등 연로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몸의 부조(화) 현상과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이 간혹 나타나고 있기는 하나 대체로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일본측에 알려주겠다고 보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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