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차분한 답변… “유야무야 태도 안돼” 지적도

정홍원 차분한 답변… “유야무야 태도 안돼” 지적도

입력 2013-02-20 00:00
수정 2013-02-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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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20일 열린 국회의 첫날 인사청문회에서 전반적으로 차분한 태도로 답변을 이어갔다.

여야가 이날부터 사흘간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첫째날에는 국정운영 능력을 다루기로 한 합의에 따라 실제 국정 현안과 국정철학에 초점을 맞춰 질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피해가는 경우가 많아 야당 의원들로부터 잇따라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전관예우와 땅투기, 편법 증여, 아들 군 면제 등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어 이날 이후 청문회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이 “대통령의 판단이 문제가 있다고 느낄 때는 총리라도 나서서 직언을 해야 한다. 과거 웃분들에게 바른 소리를 한 편이냐”고 질의하자 정 후보자는 “상당히 옳다고 생각되는 것은 관철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검사 생활을 해서 검찰에 유리한 사고를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로 이해되지만, 총리가 되면서 그런 사고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질의 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편법 증여 의혹을 언급하면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정 후보자는 “증여 문제에 대해 답변하겠다”며 적극성을 띠기도 했다.

또 정부조직법 통과 전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것과 관련한 질의에는 “한없이 미룰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음을 이해해달라”고 읍소했다.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이 “사안에 따라 후보자의 배우자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게 어떠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집사람은 큰 재주는 없지만 봉사에는 도가 튼 사람이다.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후보자보다 훨씬 훌륭한 덕목을 가졌겠다…”라고 농담조로 말하자 미소를 지으면서 “부끄럽다”고 반응했다.

정 후보자는 민감한 현안이거나 구체적인 내용의 질의에 대해서는 에둘러 답변하거나 원론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미국식 인사청문 기준이라면 지난 이명박 정부의 상당수 국무위원들이 인사청문회에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쏘아붙이자 정 후보자는 “그 점에 대해 개별적으로 알지 못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피해갔다.

이에 홍 의원은 “후보자가 말한 것처럼 ‘알아보겠다. 파악해서 준비하겠다’는 것은 미국 인사청문회에선 결격사유”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검증팀이 몇명이냐”는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의 질의에 “잘 모르겠다”면서 “구체적인 인사시스템은 안 밝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언론인 해직자 문제와 관련해 해결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노사 문제는 노사 자율로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으로 좋은 결말이 났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 태도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답변할 수 있는 것조차 답변을 회피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태도는 내각을 통할할 책임총리로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그렇게 부적절한 답변은 없었다”면서 “전 의원의 이야기가 강압적이고 압박으로 느껴진다”고 엄호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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