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약 뒤집기, 국회선진화법 악용, 국가위기 외면’ 野비판 강화
새누리당은 19일 진통을 거듭하는 정부조직 개편 문제와 관련, 대야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박근혜 정부’ 출범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에서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미뤄지는 데 대한 책임을 민주통합당에 돌리는 동시에 여론을 통한 대대적인 압박에 착수한 모양새다.
방송통신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를 놓고 여야 협상이 교착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자신들의 대선 공약을 뒤집은 것은 물론, 국회 선진화법을 악용해 협상을 지연시키고 안보·경제 위기 등 국가적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정부가 핵심 추진하는 것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창조경제 소관 부처, 블루오션이 될 해양수산자원 담당 부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단계에서 민주당이 노골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부서 신설 등은 민주당도 대선 때 약속한 것”이라며 “지금 와서 핑계만 대고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이 정부조직 개편을 위한 안건조정위 가동을 주장한 데 대해 “여당이 매사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합의해서 하자는 취지로 한 것인데 새 정부 출범이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90일이나 소요되는 안건조정위원회를 악용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계속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인다면 국회 선진화법을 이대로 갖고 갈 수 없지 않나 싶다”며 “자칫하면 식물 국회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일자리가 자꾸 줄어 심각한 상황으로 자칫하면 신용 문제까지 연계될 수 있는 상황이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이 어려운 것을 빨리 해결하겠다는 자세 전환이 없다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조속한 정부조직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해양수산부 신설, ICT 전담 부서 시설은 여야가 정치적 공감대를 이룬 사안인 데도 정치공학적 이유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구태의연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정부가 따뜻한 봄 소식을 국민에게 전하기 위해 일할 도구를 달라고 하는데, 그 도구를 주지 않는 것은 횡포”라며 “야당도 당리당략을 떠나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상일 대변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새누리당 단독 처리 강행 가능성에 대해 “내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바 없다”며 “야당을 설득해 동의를 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