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용준 청문회’ 준비 속 고심

새누리, ‘김용준 청문회’ 준비 속 고심

입력 2013-01-28 00:00
수정 2013-01-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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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지명한 첫 인사인데다 초대 총리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집권 여당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하지만 김 후보자 장ㆍ차남의 병역면제 및 재산형성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박 당선인의 공감대 아래 지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 사적유용 논란 끝에 낙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당내 기류는 더욱 복잡한 분위기다.

더욱이 당 지도부는 민주통합당이 애초의 신중한 검증 태도에서 “짚을 것은 분명히 짚고 나가겠다”며 강공모드로 전환하자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파악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28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박 당선인이 인선 기준으로 제시한 법치와 원칙 확립, 사회적 약자 보호 등과 거리가 멀다”며 김 후보자의 해명과 사죄를 공개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비록 법조계 원로이자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 출신이고 약자 편에 서 온 부분이 있지만 두 아들의 병역 및 재산 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 만큼은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자의 정확한 해명을 들어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증여세 납부 여부, 두 아들 군대 병역 문제는 사실확인만 되면 바로 해소되는 의혹”이라며 “국무총리실에서 불법사항은 없다고 하니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내 핵심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해 봐야 하지만 각종 의혹이 제기돼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처음에 약간 호의적 반응을 보였던 민주당도 이제는 완전히 강공으로 돌아섰다”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민주당의 지나친 공세는 차단하겠지만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비대위원과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장을 했던 사람이 임명직 공무원을 한다면 헌법재판소의 권위와 지위에 상당히 흠을 입히는 것”이라며 “이 부분이 (각종 의혹보다)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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