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진영 유일호 등 측근 하마평..외부인사 ‘깜짝인선’ 가능성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조각(組閣) 직후 단행할 청와대 비서진 인선의 백미는 비서실장이다.박 당선인은 청와대 기구개편안을 확정하는대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먼저 선정하고, 이어 협의를 거쳐 다른 수석비서관을 인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통령의 ‘복심’이 기용됐던 상례가 이번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 있고, 정무 감각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가 선택되는게 일반적이었다.
박 당선인이 종로구 통의동의 비서실에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최측근 인사를 포진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도 내각과 달리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전진 배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각도에서 비서실장에 새누리당 3선인 최경환, 진영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최 의원은 박 당선인의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측근이고, 진 의원은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박 당선인의 신뢰를 방증했다.
현재 당선인 비서실장인 유일호 의원의 ‘연임’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그러나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던 관례가 이들에게 부담이다.
실제 세 사람 모두 비서실장 얘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치며 국회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4ㆍ11총선에서 당선된 의원이 1년도 못돼 청와대 입성을 위해 의원직을 버리는 것이 지역구민의 선택에 반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그렇다면 비서실장에 현역 국회의원이 배제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역 의원을 제외시켰을 경우 가장 유력하게 부상하는 인사는 권영세 전 의원이 다. 박 당선인과도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3선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당 사무총장, 18대 대선에서 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박 당선인이 비서진에 친박을 중용하더라도 비서실장은 예외로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자리에까지 최측근을 기용함으로써 청와대 전체에 친박 색채가 짙어지는 것을 경계, 외부 인사를 내세우는 ‘역발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위에 윤창중 대변인을 선택했던 것과 같이 비서실장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깜짝인선’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조각 후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인적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지 않아 국회 일정까지 고려해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선이 2월초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