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원장 합의추대론 무게…원혜영 부상

민주 비대위원장 합의추대론 무게…원혜영 부상

입력 2012-12-30 00:00
수정 2012-12-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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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당을 추스르고 진로를 모색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당초 입후보 없이 당무위-의총 연석회의 참석자들이 각자 적임자를 적어낸 뒤 다득표자를 비대위원장으로 뽑는 일종의 ‘교황 선출 방식’을 제안했지만 현재로선 합의 추대론에 무게가 실려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당내 의견이 한쪽으로 수렴될지는 다소 불투명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당내외 인사들을 막론하고 논의하고 있으며, 한명의 후보가 정해지면 내일 바로 절차를 밟으려고 하는데 녹록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늦어도 연초에는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문자를 보냈으며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중진ㆍ원로그룹을 포함해 당내 그룹별로 접촉을 가졌다.

당내에서는 현재 중진ㆍ원로 그룹을 중심으로 수도권 출신 4선인 원혜영 의원 추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일부 중진 원로그룹은 전날 정세균계, 손학규계, 고(故)김근태 전 상임고문계, 쇄신모임 소속 의원 1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를 논의한 뒤 모임에 합류한 박 원내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원 의원과 함께 4선의 김한길 이낙연 정세균 의원, 3선의 박영선 의원 등도 거론됐으나 김, 정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그룹 일부도 ‘원혜영 카드’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비대위원장은 계파색이 옅은 무난한 인사로 추대하되, 비대위원에는 외부인사와 개혁성향 인사들을 포진시키고 산하에 대선평가위와 혁신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주류 쪽에서는 당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차원에서 비주류 색채가 선명한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냉철한 대선 평가와 중립적 전대 준비를 위해 누가 적임자인가 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모임 등 비주류 쪽에서는 4선의 이낙연 의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5선의 이석현 의원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비롯, 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등 외부인사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다.

쇄신모임은 이날 저녁, 초선모임인 ‘민초넷’은 31일 오전 각각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계파별, 선수별 물밑 움직임도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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