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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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문가 맨스필드재단 고든 플레이크 이사장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45)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차기 한국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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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성김 주한 미국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성김 주한 미국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역사적으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 박 당선인을 뉴욕타임스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는데, 박정희 시대는 오래전 얘기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구했고 지난 5년간 고초 끝에 대통령이 됐다. 따라서 이제는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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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이사장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까.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역사는 역사다. 누구나 박정희가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알고 있다. 박근혜의 당선은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는 어떻게 될까.

-어려운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같은 민감한 문제와 함께 대북정책도 잘 조율해야 한다. 다만 만약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면 한·미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박근혜 정부는 오바마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경우 오바마 정부와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보나.

-남북관계가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미국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정황상 남북관계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이 금강산 관광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이 몰수한 금강산 자산을 다시 돌려주겠나. 그렇다고 남한에서 또다시 돈을 들여 관광시설을 짓겠나. 기본적으로 지금은 남쪽에서 비교적 좋은 자세를 보여 주려 해도 북에서 받을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순조롭게 될까.

-그 문제는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행동에 따른 전작권 전환 준비 상황을 점검해 가며 양국이 잘 논의하리라고 본다.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나.

-그럴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세련된 매너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라 호감을 준다. 또 첫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그 점을 존중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12-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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