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너무 착한 사람들만 있어 극악스런 사람들에 어떻게 버틸까 걱정”

“주위에 너무 착한 사람들만 있어 극악스런 사람들에 어떻게 버틸까 걱정”

입력 2012-09-28 00:00
수정 2012-09-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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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권양숙 여사 만나 심경토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6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선 출마를 결정한 이후의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권 여사와 40분 남짓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광희 후보 비서실장, 주영훈 권 여사 비서실장, 유민영 후보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고민 많아서 잠 못자”

27일 안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권 여사에게 “최근 고민이 많아서 잠을 못 잔다.”고 말해 대선 출마 결정 이후 고심이 많았음을 드러냈다. 또 권 여사가 “안 후보 주위에는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주위에 너무 착한 사람들만 있어 극악스러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버틸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안 후보가 말한 ‘극악스러운 사람들’이란 최근 안 후보를 상대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을 지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최근 내세운 ‘혁신 경제’ 중 특히 공무원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 여사와 이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도 혁신을 강조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고 걱정하는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자 안 후보는 “옛날에 실패했다고 현재 (혁신)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건 아니다.”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무원 혁신’ 강조

안 후보는 이어 2000년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 이후 열린 한 전시회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방문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소프트웨어를 선물하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소프트웨어는 돈을 내고 사야 한다”며 직접 구입해 갔다는 일화 등을 권 여사에게 소개하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09-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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