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중앙선대위 인선은 ‘박근혜 스타일’

새누리 중앙선대위 인선은 ‘박근혜 스타일’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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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 없는 친박 중심의 방사형 구조..삼고초려는 ‘변화’

새누리당의 12월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에는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사 스타일이 곳곳에 숨어 있다.

지난 2007년과 올해의 대선후보 경선캠프,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의 인사 방식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과 달라진 점이 혼재한다는 평이다.

중앙선대위의 인선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핵심 실무라인에서 ‘좌장’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당 관계자는 27일 “중앙선대위에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할 구심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꽤 있었는데 일단 그런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선대본부장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당연직으로 인선된 케이스라는 설명이다.

김무성 전 의원이 합류했으나 중앙선대위 의장단의 한 명으로 부산ㆍ경남ㆍ울산 선거를 총괄 지원하는 역할이 우선시되고 있다.

이는 특정인에게 힘을 몰아주거나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박 후보의 인사스타일과 무관치 않다는 풀이다. 박 후보를 중심으로 측근들이 ‘방사형 구조’로 포진해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골격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썼던 사람을 계속 쓰는’ 방식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비박(비박근혜) 진영 경선주자들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중앙선대위는 본부장급 인사의 대부분이 앞서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친박 인사로 짜여진 게 사실이다.

그는 지난달 대선캠프 구성과 관련해 “정치 지향점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분들과 같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선을 ‘견제와 균형’의 각도로 바라보기도 한다.

특히 박 후보와 정치적으로 멀어졌던 김무성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선대위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 그런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경선캠프부터 박 후보를 보좌해온 인사들이 ‘실세그룹’, ‘이너써클’로 지칭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김 전 의원과 유 의원이 목소리를 낼 경우, 측근그룹으로 착근한 최경환-유정복-이학재 의원 등과 미묘한 긴장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박 후보가 대선기구 인선 과정에서 당내외 인사들을 ‘삼고초려’한 것은 변화 중의 변화라는 지적이다.

그가 지난 25일 저녁 유승민 의원의 빙모상에 조문하면서 조문객이 많은 장소에서 유 의원에게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직을 직접 제안한 것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에 가깝다는 평이다.

박 후보는 27일에도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중앙선대위에 참여할 지명도 있는 외부인사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그는 측근이더라도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선택에 개입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왔고, 정치적 어려움이 닥쳐도 좀체 ‘SOS’를 치지 않는 스타일로 분류됐다.

친박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지금의 대선 상황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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