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통합 메시지... 현충원 박정희·김대중 등 묘역 모두 참배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후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를 일군 전직 대통령과 박 전 총리의 묘역을 찾은 것은 전날 대선 출정식에서 “분열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자신의 의지를 드러낸 작심 행보로 풀이된다.
이는 대선 후보 선출 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사병묘역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통합의 정치’란 메시지를 강조하며 기성 정치권 경쟁자인 박·문 후보와도 차별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세 전직 대통령의 묘역 방명록에 모두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고 썼다.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에는 옆에 있는 육영수 여사의 묘소 앞에 서서 한참동안 추모비에 적힌 글귀를 응시했다. 안 원장 측은 묘역 참배 순서에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라고 했고, 현충원 측도 “자연스러운 동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공직을 맡은 모든 분들이 현충원을 참배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역사를 배우려는 마음가짐과 함께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장군들뿐 아니라 무명 용사까지도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주인공으로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을 계획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토하고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참배 후 오연천 서울대 총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원캠퍼스를 찾아 동료 교수 및 학생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