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절묘한 ‘타이밍 정치’

安 절묘한 ‘타이밍 정치’

입력 2012-09-08 00:00
수정 2012-09-0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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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의혹은 잠재우고 민주 경선잔치엔 ‘찬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대선 불출마 협박’ 폭로를 계기로 안 원장의 ‘타이밍 정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 원장은 지금까지 정치적 수세에 몰리거나 존재감이 약화될 때마다 대중 앞에 나섰고, 대부분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6일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의 ‘대선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 역시 절묘한 타이밍에 이뤄졌다. 안 원장은 최근 ‘전세살이 논란’, ‘포스코 사외이사 스톡옵션·거수기 논란’ 등의 악재들로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취한 셈이다.

게다가 이날은 공교롭게도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광주·전남 순회경선이 한창일 때였다. 통합진보당은 사실상 분당 사태에 돌입한 상태였다. 하지만 안 원장 관련 뉴스의 폭발력은 다른 정치뉴스를 잠식했다. 안 원장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하는 동시에 대선구도를 박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로 바꾸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이런 절묘한 타이밍이 향후 지지도에 미칠 효과는 아직 불분명하다.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중앙일보와 공동 발표한 일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6일(오후 2~8시)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 후보는 47.3%로 전날 대비 0.2% 포인트, 안 원장은 44.7%로 0.7% 포인트가 각각 줄었다. 반면 다자대결에선 박 후보가 40.7%로 전날과 동일했고, 안 원장은 23.2%로 0.3% 포인트가 올랐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7.3%로 1.5% 포인트 감소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의 기자회견 ‘타이밍’이 문 후보를 염두에 둔 측면도 있다고 봤다. 그는 “기자회견 전날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대결구도가 박빙이었다. 6일에는 역전될 수도 있었는데, 안 원장 기자회견으로 오히려 문 후보 지지율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전면에 등장했을 때는 대부분 지지율이 상승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대신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올해 7월 19일에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같은 달 23일 방송 예능 프로그램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직후에는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였던 지지율이 반등, 대부분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를 앞질렀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 5일 저녁 경기 부천의 한 호프집에서 30~40대 가장들인 ‘부천 YMCA 좋은 아빠 모임’ 회원 10여명과 만나 “소득불균형을 줄이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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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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