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무산 위기… 非文 보이콧 배수진

민주 경선 무산 위기… 非文 보이콧 배수진

입력 2012-08-26 00:00
수정 2012-08-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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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文 “제주 재투표 해야” 선관위 “재투표 없어”

민주통합당의 이른바 ‘비문’(非文ㆍ비문재인) 대선주자들이 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투표 방식에 반발해 제주 지역 재투표 등을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을 시사, 경선 무산 위기에 처했다.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일부 문제제기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재투표는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경선 초반부터 극심한 진통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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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이른바 ‘비문’(非文ㆍ비 문재인) 대선주자들이 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투표 방식에 반발해 제주 지역 재투표 등을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이 경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의 이른바 ‘비문’(非文ㆍ비 문재인) 대선주자들이 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투표 방식에 반발해 제주 지역 재투표 등을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이 경선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밤 개표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견된 데 이어 모바일투표 룰 자체를 둘러싼 갈등까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제1야당 대선후보 선출에 대한 공신력이 상처를 입게 됨은 물론 경선 흥행 자체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제주 경선 직후인 25일 밤에 이어 26일 오전 제주에서 긴급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 선관위가 각 후보 대리인 회의를 소집해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모바일 투표 설문문항을 좀 더 명료화하며 ▲로그파일 확인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도부의 이런 방침은 전날 모바일투표 방식을 놓고 모바일투표시 안내 코멘트를 끝까지 듣지 않은 채 투표를 하고 전화를 끊을 경우 아예 기권처리키로 한 규정 때문에 투표율이 하락, 마지막 번호(4번)인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표심이 왜곡됐다는 비문 진영의 반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 선관위는 이날 낮 울산 경선에 앞서 각 후보 캠프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당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김해 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시행 세칙은 후보별 기호추첨 전에 이뤄진 것으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감안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투표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로그파일을 열면 자기인증 절차까지 밟았으나 (중간에 전화를 끊어) 기권처리 된 표의 규모를 알 수 있다”라며 “기권표 처리된 부분을 어떻게 할지는 차후 논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당 선관위는 다만 비문 진영의 문제제기를 감안, 이날부터 진행되는 강원 지역 모바일투표부터는 투표 도중 전화를 끊으면 기권처리된다는 점을 안내 코멘트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룰을 보완하기로 했다.

당 선관위는 이처럼 일부 미비점을 보완, 전날 첫 경선지인 제주에 이어 이날 오후 치러지는 울산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나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 등 비문 후보들은 제주 모바일 재투표 등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선 자체가 ‘반쪽짜리’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손ㆍ김 후보측은 “이대로라면 경선 참여가 의미가 없다”고 했고, 정 후보측도 “문제점이 수정돼야 경선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비문 진영은 이날 오전 캠프별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숙의했으며 울산 경선 전에 다시 접촉을 갖고 공동 대응 방안을 최종 확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문 진영 일각과 당 선관위 사이에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없지 않아 극적으로 사태가 봉합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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