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정경쟁·野,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같은 듯 달라

朴, 공정경쟁·野,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같은 듯 달라

입력 2012-08-20 00:00
수정 2012-08-2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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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야권 주자들… 현안별 입장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를 노리는 민주통합당의 유력 주자들과 링 밖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판이하게 다른 정치적 배경만큼이나 현안별 입장과 공약에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개혁과 관련해 박 후보와 안 원장, 민주당 후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뿐이다. 박 후보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출자총액제한제와 금산분리 강화는 반대하고 있다. 야권의 다른 후보들이 재벌개혁에 초점을 둔 반면 박 후보는 공정경쟁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다.

복지 공약에서는 박 후보의 ‘평생 맞춤형 복지’와 야권 대선주자들의 ‘보편적 복지’가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 후보는 고교 무상의무교육,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을 공약했고, 야권 대선 경선 후보들은 반값 등록금 등 보편적 복지 확대를 약속했다. 안 원장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무상보육, 무상교육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찬성하고 있다.

대북관계에서 박 후보는 ‘유연한 상호주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대북전략을 선택했다. 안 원장과 문 후보 등 야권 대선주자들은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문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전면적 관계개선을 위한 공약을 추가했다.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대체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원장이 지난달 말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박 후보는 37.3%의 지지율로 안철수(30.3%) 원장, 문재인(10.4%), 손학규(3%)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민주당은 19일 “혹독한 검증의 신호탄을 올리겠다.”며 박 후보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8-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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