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영토 방문 너무나 당연”..차분한 분위기 속 원칙적 대응
정부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반발에 대해 “이유 없다”고 일축했다.정부는 국가 원수가 자국 영토를 방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차분하고 신중한 분위기 속에 원칙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한국 내에서 일어나는 한국의 일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당국자는 “이 대통령의 국내 일정을 우리 스스로 일본과 연계시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국 영토를 방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독도는 역사적ㆍ지리적ㆍ국제법적으로 우리의 고유 영토”라면서 “독도의 영유권을 훼손하는 시도가 있을 경우 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부는 일본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계속 하거나 도발을 할 경우 그때그때 적절한 수준으로 원칙있게 대응한다는 기조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들은 이날 “우리가 할 이야기가 현재로는 없다”고 최대한 신중한 모습을 견지했다.
일본이 그동안 독도 도발을 하면서 국제분쟁화 하려고 했던 만큼 과도한 대응은 자제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한승수 국무총리가 현직 총리로 처음 독도를 찾았을 때도 정부는 무시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당시 한 총리의 독도 방문을 “부적절하다”고 평한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정부는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면서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일본이 러시아와의 쿠릴열도 외교갈등 때 했던 것처럼 헬기로 인근을 시찰하는 등 중대한 도발을 하고 국내 반일 감정이 격화될 경우 정부의 대응 기조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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