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檢수사에 명운 달린 황우여

공천헌금 檢수사에 명운 달린 황우여

입력 2012-08-06 00:00
수정 2012-08-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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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비리 확인땐 대표직 사퇴 불가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취임 3개월이 못돼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으로 촉발된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들의 ‘경선 보이콧’ 사태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그 불똥이 황 대표에게 튄 상황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와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대선 경선주자 5인은 5일 열린 ‘7인 연석회의’에서 공천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돼 사법처리를 받을 경우 황 대표가 책임을 진다는데 합의했다.

여기서 책임이란 대표직 사퇴를 의미한다. 황 대표의 명운이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달린 셈이다.

당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황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총선 당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을 지냈고 현재 당 대표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황 대표가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이번 사태를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엄존한다.

실제 비박 측에선 ‘5ㆍ15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황 대표가 그간 박 전 비대위원장의 ‘눈치’만 보며 경선을 편파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비판한다. 비박주자들이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황우여 사퇴’ 카드를 꺼낸 것도 이런 불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황 대표가 친박 핵심 인사들의 주장에 밀려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내리지 못하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뒤늦게 탈당 권고를 하는 등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으로 불신을 야기했다는 분석도 있다.

난감한 입장에 처한 황 대표가 앞으로 남은 기간 경선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고, 또 검찰 수사가 어떻게 결론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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