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은 돈’ 악연…선제적 대응 나서나

박근혜 ‘검은 돈’ 악연…선제적 대응 나서나

입력 2012-08-03 00:00
수정 2012-08-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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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공천헌금’ 2012년 ‘全大 돈봉투’ 신속한 선긋기 파장 최소화朴측 “당이 단호히 결정해야” 촉구 속 유감 표명 가능성 제기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4ㆍ11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돈 수수 ‘ 의혹을 어떻게 대처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대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의 대선가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대표나 비대위원장 시절 옛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주요 선거를 앞두고 돈 문제가 발생하자 즉각적인 검찰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로 파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2006년 5ㆍ3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서울의 구청장 공천 희망자들이 당시 한나라당 중진인 김덕룡, 박성범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가 불거졌을 때 당 대표이던 박 전 위원장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토록 하는 강수를 뒀다.

정국의 승부처로 꼽혔던 4ㆍ11 총선 석달 전인 1월 초에는 박희태 당시 국회의장이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 곧바로 이 사안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박 의장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당시 박 비대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 비대위는 의결을 통해 “책임있는 사람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사실상의 사퇴를 촉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맡겼다. 박 의장은 결국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두 사건 모두 선거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박 전 위원장의 신속한 ‘선긋기’로 내상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결국 5ㆍ31 지방선거와 4ㆍ11 총선의 승리를 가져왔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박 전 위원장이 공식적인 당직이 없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과, 자신이 직접 뛰는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검은 돈 악재’라는 점에서 앞선 두 사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 박 전 위원장이 ‘쇄신ㆍ개혁공천’을 부르짖었음에도 구태정치의 대명사인 ‘돈 공천’이 이뤄졌다면 대권가도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박 전 위원장도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도 난감한 입장이다. 당 대표도 아닌데다 의혹 당사자들은 저렇게 펄펄 뛰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박 전 위원장은 사실 관계가 하루 빨리 명확히 밝혀져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이 취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박 전 위원장은 당이 최대한 빨리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치가 늦어질수록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감만 더 커지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올드 앤 뉴’(기성정치 vs 새로운 정치) 프레임이 더욱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천헌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있는 현영희 의원의 경우, 자칫 8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감당하기 힘든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캠프 안팎의 친박 핵심 인사들이 적극 나서 박 전 위원장에게 갈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해야한다는 건의가 전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기환 전 의원도 몇몇 친박 핵심 인사들과 만나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일 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직(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사퇴와 자진 탈당을 시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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