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분의2 이상 찬성 얻어 지지 후보 정하기로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을 앞두고 고(故) 김근태(GT) 상임고문의 정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민평련이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지지자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민평련의 낙점을 받기 위한 후보들의 구애가 뜨겁다.
민평련은 김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을 할 때 동고동락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모두 6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특히 현역의원 21명, 원외위원장 13명, 기초자치단체장 6명 등 조직 싸움에 즉각 투입 가능한 인사만 해도 40명에 달한다.
민평련은 지난 5월 원내대표 선거 때 ‘이ㆍ박(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비판하며 유인태 후보 지지로 입장을 정한 뒤 대세론을 탔던 박지원 원내대표가 7표차 신승을 거둘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민평련은 후보 검증 차원에서 김두관ㆍ손학규 후보에 대한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문재인ㆍ정세균 후보까지 간담회를 개최한 뒤 지지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민평련 회장인 최규성 의원은 “오는 25일 전후,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지후보가 정해지면 조직적으로도 결합해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도 “‘2012년을 점령하라’는 김 상임고문의 유지를 충족시킬 후보를 정할 것”이라며 “민평련의 가치를 실현할 개혁성과 당선 가능성 등이 판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민평련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더라도 의원들의 성향이 조금씩 달라 명실상부한 단일대오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남도당 위원장인 장영달 전 의원은 이미 김두관 경남지사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한 듯 민평련은 지지후보 결정시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회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토론과 표결을 계속하기로 했다.
최 의원은 “끝장토론을 하든, 결선투표를 하든 지지후보를 정하기로 했다”며 “오랜 동안 동지로 지내왔기 때문에 대부분 회원들이 개인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의 뜻을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