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악영향 우려..쇄신노력에 ‘찬물’ 우려도
새누리당 당원 명부가 외부에 유출돼 당 지도부가 ‘충격’에 빠졌다.특히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의 1급 기밀사항이 외부에, 그것도 당 수석전문위원에 의해 문자발송업체에 건너간 것으로 14일 확인되자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200만명의 당원 명부가 야당에 건너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당원 명부에는 당원의 이름과 연락처 등 신상이 자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 확산 등으로 여권 전체가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돌발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 하고 있다.
또 ‘4ㆍ11 총선’ 승리후 다소 느슨해진 당내 기강을 바로잡고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국회의원 특권포기’ 6대 쇄신안까지 마련하며 대대적인 쇄신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 당직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 대형 사고가 터졌다”고 탄식했다.
다른 당직자도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일이 터져 걱정”이라면서 “더 큰 걱정은 대선을 앞두고 핵심 기밀인 200만명의 당원 명부가 외부에 유출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검찰에 구속돼 있는 이 모 수석전문위원과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의 전모를 파악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도 아니고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당원 명부를 넘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지금은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