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장 220명 초청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과 관련, “어른들이 모르거나 알고도 소홀히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자책한다.”고 말했다.손모은 교장선생님들
이명박(왼쪽 네 번째) 대통령과 초·중·고교 교장들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교장과의 대화’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학교폭력 관련 영상물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왼쪽 네 번째) 대통령과 초·중·고교 교장들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교장과의 대화’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학교폭력 관련 영상물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번 폭력사태를 보면서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고 또 후회스럽다.”면서 “역대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오로지 공부와 관련된 정책만 내놨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덮어서 쉬쉬하고, 이야기해도 교장 선생님이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불만이 있다는 담임 선생님도 있더라.”면서 “어떤 거창한 정책보다도 제일 중요한 게 초·중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담임 선생님들과 함께…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벌벌 떨지 않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것이 줄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해결책을 올해 못 내놓으면 내년에라도 차차 해 줘야 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으냐.”면서 “(아이들이)이런 심정을 갖고 학교를 졸업해서 우리 사회가 무슨 따뜻한 사회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학력이 아무리 있으면 뭐하겠느냐. 머릿속에 오만 가지 지식을 갖고 있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기성 사회가 자성하는 계기를 갖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6일에 총리가 대책을 발표하는데 학원 폭력에 대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보자는 것”이라면서 “올 한해가 학교 폭력을 없애고자 하는 출발선이라고 보고 관심을 가지면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2-02-03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