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후폭풍’ 쇄신론 분출

민주, ‘재보선 후폭풍’ 쇄신론 분출

입력 2011-10-27 00:00
수정 2011-10-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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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0ㆍ26 재보선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역점을 뒀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자당 후보를 배출했던 기초단체장 선거는 호남을 제외하고 전패했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후보의 위력을 확인했지만 민주당 자력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싸늘한 민심을 확인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다.

재보선이 끝나기 무섭게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젊은 민주당, 열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하고, 야권 통합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빈 수레만 요란했지, 얻은 것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말로만 변화와 개혁을 얘기하지 말고 절체절명의 위기임을 인식하고 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외 정치인 모임인 ‘새정치모임’은 이날 모임을 갖고 “민주당은 간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야권 대통합에 앞장서기 위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제 세력을 포함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재보선이 야권 대통합의 필요성을 확인한 계기가 된 만큼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기류가 적지 않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그동안 손학규 대표가 대통합을 강조해 왔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물리적 일정표가 촉박한 상황이어서 과연 대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비주류 측에서는 주류의 대통합론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한 수단을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을 하면 현역 의원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이는 통합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지, 인위적인 물갈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어떤 식으로 치를 것인지도 풀어야할 숙제다.

야권 대통합 논의의 성과를 토대로 통합을 결의하는 형태의 전대가 최선의 시나리오지만 통합의 성사 가능성 자체에 대한 입장차가 달라 전대의 성격을 규정하는 일조차 세력별 합의 도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전대를 준비하는 김부겸 의원은 성명을 내고 “야권 통합작업이 우리 내부의 문제를 덮거나 뒤로 미루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선 안된다”며 ‘선(先) 당내혁신, 후(後) 야권통합’을 요구했다. 통합작업을 진행하되 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전대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3선 의원은 “지도부가 말로만 위기를 얘기하면서 구체적인 행동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통합도, 혁신도 없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양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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