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선 악재·임기말 국정운영 부담… 백지화로 정면승부

與 보선 악재·임기말 국정운영 부담… 백지화로 정면승부

입력 2011-10-18 00:00
수정 2011-10-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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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논현동行 결정 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바로 다음 날인 17일 논란을 빚었던 ‘내곡동 사저’ 문제를 백지화하고, 취임 전 살았던 논현동 자택으로 퇴임 후 돌아가기로 신속하게 결론을 낸 것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끌면 임기 말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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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5부 요인·여야 대표와 환담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손학규 대표, 박희태 국회의장, 이 대통령,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양승태 대법원장. 연합뉴스
MB, 5부 요인·여야 대표와 환담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손학규 대표, 박희태 국회의장, 이 대통령,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양승태 대법원장.
연합뉴스


“과정상 오해나 실수가 있었을 뿐 결코 비리나 그런 것은 아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으로부터 편법증여, 용도변경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 여권에서조차 내곡동 사저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내곡동 사저’를 둘러싼 정치공방이 장기화되면 당장 코앞으로 닥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서둘러 ‘백지화’ 쪽으로 결론을 냈으며,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이미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다만 당의 요구를 청와대가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에 앞으로 당의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리면서, 이미 가속이 붙은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곡동 사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발표를 두고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혀졌다. 청와대가 소극적인 반면 당쪽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정보가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돌아와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사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5부 요인 및 야당 대표와 함께 이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 대통령,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과 함께 4명이 30여분간 따로 티타임을 갖고 이 같은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홍 대표가 그런 요구를 했으며, 논현동 자택으로 가는 게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으로 돌아가게 되면 현재 논현동 자택을 개·보수해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 어려웠던 것은 주변에 3~4층 건물이 밀집해 있어 전직 대통령 사저를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 안전상의 문제가 있고, 주변에 경호시설을 지으려면 내곡동보다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그러나 논현동 자택으로 옮길 경우 굳이 경호훈련 시설을 사저 옆에 따로 지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이렇게 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추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들인 내곡동 사저 부지의 처리 문제도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3)씨 명의로 된 땅을 모두 국고로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홍 대표도 이날 “내곡동 사저 부지는 국고에 귀속시키고 (활용 방안을 포함한) 후속 절차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관련 예산을 다른 항목에서 전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고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추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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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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