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보선 D-15] “범야권 통합은 좋은데”… 힘겨루기 조짐?

[서울시장보선 D-15] “범야권 통합은 좋은데”… 힘겨루기 조짐?

입력 2011-10-11 00:00
수정 2011-10-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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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리만 양보하라고…” 진보정당 “민주당 중심은 반대”

야권의 대통합 추진 모임인 ‘혁신과 통합’이 10일 ‘혁신적 통합정당’을 범야권 정치 세력에 제안했다.

●민주당 “계파 다툼 심해질 것”

‘혁신과 통합’ 측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제안 설명회를 갖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시민 주도의 혁신적 국민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설 합당 방식의 창당을 목표로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시점을 창당 계기로 삼고 다음 달 안에 ‘혁신적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당 운영은 자율성(정체성) 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문성근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당원과 부문 조직을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집단지도체제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진보정당에 원내 교섭단체가 가능한 의석 수를 보장해 주는 방안도 꺼내들었다.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 시 ‘만 39세 이하 청년층 20% 배정’ 등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를 배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야권 내 정치세력별로 까다로운 변수가 엄존한다. ‘한 지붕 살림’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호남, 구민주계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내홍이 짐작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진보정당의 교섭단체 보장, 전략공천 확대 등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양보만을 촉구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보정당 “야권연대 방식 선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은 대통합이 아닌 야권연대 방식을 선호한다. 자유주의 세력(민주당)과 합하면 정체성이 흐려진다고 우려한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노당이 박원순 후보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도 ‘민주당 중심’의 선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민노당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 정당도 결국 호남과 부산·경남(PK) 등 지역이 기반 아니겠나. 진보 정치는 요원해진다.”며 손사래를 쳤다. 원내교섭단체 실현 방안은 진보 소통합을 이룬 뒤 야권이 선거연대를 이뤄 부산·경남, 호남, 수도권에서 일정 부분 양보받으면 자력으로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굳이 ‘보장’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시민단체, 다양한 입장 내놔

시민사회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혁신과 통합, 박원순 후보 캠프 등에 많은 인사들이 결합했다. 다만 정치적 중립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사그라들었다. 한 관계자는 “시민정치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맞물려 정당과 정치 세력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비율 확대 등 선거제도 개혁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정당 세력이 쉽게 동의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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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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