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12월 범야 통합全大 추진”

孫 “12월 범야 통합全大 추진”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7일 범야권 통합 논의와 관련, “(12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범야권 통합전당대회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이 통합을 위한 체제 정비와 혁신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대표직 사의를 밝힌 것은 민주당이 민심의 변화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시대정신에 제대로 부응하는 정책을 못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확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전당대회 범야권 통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전당대회 범야권 통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취임 1주년(10월 3일)을 평가한다면.

-민주당의 집권 의지가 확고해졌고 정권교체 확신을 가지게 됐다. 야권 통합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후보를 내지 못했다.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낸 적이 있나. 지난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도 패하긴 했지만 이번 경우는 서울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당원의 실망감이 더욱 컸다. 더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고 있는지 뼈저린 성찰의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표를 냈다. 중대한 사태다. 민주당은 아직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민주당이 변화하지 못한 이유는.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운 물결에 대응하지 못해서다. 아직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제도적(집단지도체제)인 문제도 있나.

-그럴 수도 있다. 집단 지도체제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장점이 있다. 반면 효율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최근 의원총회에서도 단일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사퇴 번복의 결정적 동기가 있었나.

-선거를 앞두고 지도체제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고, 선거를 효율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당론으로 사퇴 철회를 의결했다.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어서 다시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12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생각하는지, 민주당만 우선 전당대회를 치를 생각인지.

-목표는 통합 전당대회다. 통합 전당대회를 목표로 하고 진행과정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하려고 한다. 정권교체 목표가 있다면 다른 야당과 진지한 논의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통해 국가운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는 만큼 통합에 적극적이다.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지만 아예 당 간판을 내리고 새 출발하자는 소리도 나온다.

-대책 없이 해체하면 어떡하겠다는 건가. 대통합 정신에 따라 우리 자신이 변화하겠다는 각오가 중요하다.

→박영선 후보의 패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너무 늦게 출발했다. 추석 밥상에 박 후보의 이름이 안 올라갔다. 구조적으로는 정당정치 불신을 포함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요구들이 정치인이 아닌 다른 새로운 인물을 찾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 크게 작용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나 후보가 국민적 지지와 인기가 높은 건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제대로 부응하는 정책을 못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결국 무상급식을 수용했지만 나 후보는 최근만 해도 포퓰리즘이라 부정했다. 그러면 시민 요구를 시정에 어떻게 반영할 건가.

→안철수 현상, 이른바 ‘안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긍정적인 자극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풍’이 정당정치의 틀 안에 자리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987년 체제가 수명을 다해 기성 정치권이 불신받는다는 지적이 있다. 개선할 시점은 되지 않았나.

-1987년 체제 그 자체가 잘못돼서 불신을 받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민주주의 기본틀을 갖춘 체제를 왜 바꾸나. 다만 현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한다는 고려는 할 수 있다.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전 대표가 오랫동안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평가해야 한다. 다만 본격적인 대선 구도가 아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력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을 계승하면서 민주당의 볼륨을 키우고 앞으로 총선과 대선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민주당 대표로서 벽 같은 것을 느낄 때가 있나.

-소수당의 좌절이다. 좋은 민생법안도 정부여당이 가로막고 있다. 당내에서는 민주 정당의 다양성을 안고 가야 한다. 오너 체제의 관습이 남아 있다.

→햇볕정책,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희망버스 등에서 정체성 논란을 초래했다. 손학규의 길은 무엇인가.

-정체성을 왜곡된 시각으로 봐선 안 된다. 손학규의 정체성은 민생 진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개인의 지지율을 높이는 건 대표로 있으면서 취할 정치적 자세는 아니다.

→이명박 정권 4년을 평가해 달라.

-긍정적인 것이 별로 안 보인다. 무엇보다 경제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 데 경제가 엉망이다.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특권세력들이 잘못을 저지른다. 남북 관계도 악화됐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이춘규 선임기자·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10-0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