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임기 완수 못해 죄송합니다”

오세훈 “임기 완수 못해 죄송합니다”

입력 2011-08-27 00:00
수정 2011-08-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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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기자회견 스케치

26일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에 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표정은 담담했다. 꽉 다문 입술에서 비장감도 엿보였다.

오전 11시, 평소 즐겨 입던 짙은 감색 계통의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받쳐 입은 오 시장은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 채 서울시청 브리핑실로 들어섰다. 그동안의 맘고생을 털어낸 듯 거취표명 기자회견 때에 보였던 덥수룩한 수염도 말끔하게 깎았다.

오 시장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곧바로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과잉복지를 경계하는 역사의 상징으로…”라며 주민투표의 정당성을 다시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목이 메는 듯 2~3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과잉복지의 최대 희생자는 ‘평범한 시민, 바로 나 자신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기를 완수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라는 구절을 읽은 뒤 잠시 단상에서 물러나 허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8분간의 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재차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집무실로 돌아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에 사퇴를 통보한 뒤 오후 5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이임식을 열고 지난 5년 2개월간 동고동락했던 집무실을 떠났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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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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