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친박 “그의 권력의지 엄청 강하다”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친박 “그의 권력의지 엄청 강하다”

입력 2011-08-20 00:00
수정 2011-08-2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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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불쏘시개役 아닌 대선까지 완주할 것” 판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각종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부동의 1위다. 여권에는 현재 필적할 주자가 없다. 경선 흥행 상대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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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야권 상대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현재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이 선두를 다투지만 지지율은 박 전 대표의 반도 안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텃밭 부산·경남(PK)의 이상 조짐에 신경을 쓰고 있다. PK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균열이 생겼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고전하고 경남지사를 내주었다.

여기에 문재인 바람, 문풍(文風)도 일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PK 본류인 경남고 출신 문 이사장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강적이다. 파괴력이 있는 것 같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총선에서의 PK 사수를 위해 특별한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문풍 조기 차단도 꾀한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문 이사장이 권력 의지가 부족하다는 시각도 수정했다. 분석을 통해 권력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결론냈다.

불쏘시개가 아니라 대선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청와대 비서직만 수행해 리더십이 부족할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문 이사장이 경희대 내에서뿐 아니라 서울시내 연합 학생운동에서도 탁월한 기획력과 조정력, 실행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파악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문 이사장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을 만들어낸 킹 메이커라고 봤다.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정치의 눈을 뜨게 했다는 것이다. 그가 한꺼풀씩 권력 의지를 드러내고 리더십이 회자되면서 PK 지역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문 이사장 지지 움직임이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물 연구도 시작했다. 친박 진영은 문 이사장을 260여년간 지속된 일본 에도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정치가로 봤다. 도쿠가와는 어린 시절의 인질 생활과 장남을 할복하게 한 엄청난 시련을 견뎌냈다. 권력 의지를 숨긴 채 소수의 친위부대만으로 일본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문 이사장도 도쿠가와처럼 권력 의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혹은 오다 노부나가에 비유되기도 한다. 오다는 어렸을 때 형제 간의 경쟁 속에 목숨을 지켜내기 위해 모자란 사람처럼 행동했다. 바보로 위장한 채 말을 타고 다니며 일본 중부 아이치현 주변의 지형을 샅샅이 정찰했고, 정보를 수집했다. 은밀히 힘을 기른 뒤 차례로 경쟁자들을 제압해 전국시대를 평정했다. 문 이사장의 최근 행보도 이와 닮아 있다는 것. 때문에 비슷한 시대를 산 오다와 도쿠가와를 합성한 인물형이라고도 본다.

물론 문 이사장의 약점에도 주목한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 특히 지식인층이 고민하는 것 같다. 노무현 학습 효과다. 노 전 대통령은 집권 뒤 민주당 지지 기반을 홀대했다. 문 이사장에 대한 생각도 유사한 것 같다. 그가 PK를 강조하는 것도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고민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노풍과 함께 움직이는 15% 안팎의 지지율이 한계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 전 대표 측의 문재인 경계령은 일시적인 것일까. 고도의 야권 흔들기 전략일까, 아니면 엄살일까.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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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taein@seoul.co.kr
2011-08-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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