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 임명 둘러싼 당·청 기류-反] “강행 땐 당·대통령 모두 신뢰 잃어”

[권재진 법무 임명 둘러싼 당·청 기류-反] “강행 땐 당·대통령 모두 신뢰 잃어”

입력 2011-07-15 00:00
수정 2011-07-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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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소장파 ‘민본 21’ 긴급총회 요구



●황 원내대표 “오늘 오전 의총”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반발하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개혁 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 21’ 소속 의원 17명은 14일 오전 회의를 갖고 “권 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라며 의견 수렴을 위한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를 받아들여 15일 오전 10시에 의총을 열기로 했다.

‘민본 21’은 성명서를 내고 “양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관리 주무장관으로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나라당이 과거 문재인 민정수석의 장관 임명을 같은 이유로 반대한 전례가 있음에도 강행한다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언 의원은 “대통령은 재집권에 아무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반발했다. 친이명박계인 심재철 의원도 “국민은 ‘내년에 선거가 있으니까 자기 비서를 장관 시킨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본 21’은 이 같은 결의를 관훈토론에 참석하려는 홍준표 대표에게 급히 전달했으나, 홍 대표는 토론에서 “국민 정서상 곤란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면 안 된다.”며 ‘권재진 카드’를 수용할 뜻을 재확인했다. 이에 한 초선의원은 “소장파의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는데 이렇게 배신할 수 있느냐.”면서 “홍 대표의 리더십도 무너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양대 선거 앞두고 공정성 우려”

그러나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우리가 인사 문제에 개입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뒤로 빠지는 상황이고, 최고위원들도 반대 입장은 밝혔지만 행동에 나설 생각은 별로 없다. 더욱이 많은 의원들이 외유 중이어서 소장파의 반발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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