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혁 등 민주 쇄신 속도낼 것” 孫 강조… 의원들 떨 떠름

“공천개혁 등 민주 쇄신 속도낼 것” 孫 강조… 의원들 떨 떠름

입력 2011-05-10 00:00
수정 2011-05-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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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발 쇄신 바람이 민주당에도 불어닥쳤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9일 “당원구조와 공천개혁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과정을 지켜본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하면서 현실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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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의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손 대표는 황 원내대표의 옷에 배지가 없는 것을 보고 늘 국민을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배지를 다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배지를 직접 달아 줬다. 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의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손 대표는 황 원내대표의 옷에 배지가 없는 것을 보고 늘 국민을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배지를 다는 것이 좋다며 자신의 배지를 직접 달아 줬다.
연합뉴스
손 대표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살아남기 위해 자기 변신에 몸부림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자기혁신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거듭 혁신·통합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당 개혁특위에서 준비했던 조직개편안을 빠른 시일 내 확정해 나갈 것”이라며 당원구조와 공천개혁 등 중점 개혁과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야권통합과 인재영입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EU FTA 비준안 처리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을 쇄신카드로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주요 정책사항 등에 대한 전당원투표제, 대통령 후보 선출 시 국민들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의 개혁안은 다음 달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이런 손 대표의 당 쇄신책에 대해 떨떠름한 표정이다. 손학규계 의원들은 한·EU FTA 비준 당일 ‘불참’을 선언하고, 협상을 지휘토록 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난한 손 대표의 모습을 본 뒤 자신도 ‘토사구팽’(兎死狗烹)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명확히 자신의 입장을 안 밝히면서 결과론적 책임을 추궁하는 손 대표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호남권 의원들의 불만은 더하다. 민주당 전체 의석의 3분의1(29명)을 차지하는 ‘호남권 물갈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개혁특위에서는 ‘현역의원 평가기구 구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호남권 현역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와 외부인사 전략 공천이 강행될 경우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줄세우기’ 논란도 나올 수 있어 손 대표의 개혁안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1-05-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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