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퇴진 직업외교관 부활

정치인 퇴진 직업외교관 부활

입력 2011-04-22 00:00
수정 2011-04-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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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단행 주중·주일·주유엔대사 인사 특징

‘정치인의 퇴진에 이은 직업외교관의 부활’

22일 전격 단행된 4강 대사 인사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 대사와 3선 의원 출신인 권철현 주일 대사가 물러나면서 주중 대사에는 이규형(외시 8회) 전 러시아 대사가, 주일 대사에는 신각수(외시 9회) 전 외교통상부 1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주유엔대표부 대사에는 김숙(외시 12회)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임명돼 4강 대사를 비롯한 핵심 포스트에 직업 외교관들이 다시 포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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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4년차를 맞이해 인적네트워크가 탄탄한 전문 외교관들을 임명함으로써 임기 말 한·중, 한·일관계를 발전적으로 이끌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규형·신각수 내정자는 김성환(외시 10회) 외교통상부 장관보다 외시 선배이며, 특히 신 내정자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동 때 외교부 1차관으로 지휘선상의 정점에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인사권이 제한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이번에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5월 21, 22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당 대사의 교체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4강 대사의 인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4강 대사 중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라는 중대 현안을 남겨둔 한덕수 주미대사는 예상대로 유임됐다.

‘왕의 남자’로 알려진 류 주중 대사, 정치인 출신인 권 주일 대사가 서울로 돌아온 뒤 어떤 자리로 움직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대사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장관급의 자리를 한번쯤 거쳐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류 대사의 거취는 개각과 맞물려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4·27 재·보선 이후 바뀌게 되면 통일부 장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통일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유임 쪽에 무게가 여전히 실려 있지만, 원세훈 국정원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 국정원장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결국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개각폭이 정해지는 만큼 구체적인 윤곽은 그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결과가 예상보다 나쁠 경우 당·정·청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개각도 예상보다 폭이 커지고, 청와대 인사까지 겹칠 경우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외교·안보라인, 경제라인 등 분야별로 교체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는 만큼 현재 어떤 자리로 움직일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1-04-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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